1급 응급구조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두려운 순간은 ‘불합격 통보’를 받는 그 날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실기도 연습하고, 기대와 긴장을 안고 시험장을 나왔는데 결과는 ‘탈락’. 그 순간 멍해지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감이 안 오는 건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떨어졌다고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불합격 후에도 길을 찾고, 결국엔 응급구조사로서 현장에서 멋지게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1급 응급구조사 국가시험에 떨어진 사람들의 ‘그 후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같은 고민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방향이 되었으면 합니다.
1. 떨어진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의외로 탈락률이 높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1급 응급구조사 시험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실기시험의 경우, 떨어진 사람들 중 대부분이 실기에서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기보다 훨씬 예민하고 긴장감 넘치는 시험 환경 속에서 실수를 하면, 평소 실력이 나와도 불합격될 수 있습니다. 2024년 기준, 1급 응급구조사 국가시험의 평균 합격률은 약 45~55% 사이입니다. 즉, 2명 중 1명은 떨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비전공자나 실습 경험이 적은 사람에게는 첫 시험이 ‘경험 쌓기용’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불합격했다고 위축되거나, 내가 안 맞는 길인가 의심하지 마세요. 많은 사람들이 첫 시험에 떨어지고, 두 번째, 세 번째 도전 끝에 합격합니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겁니다.
2. 떨어진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감정 정리와 복기
시험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마주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자책합니다. "내가 공부를 너무 게을리했나?", "긴장만 안 했어도 됐을 텐데…" 하지만 이런 감정은 짧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히려 떨어진 직후가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험 복기입니다. 내가 어디에서 틀렸는지, 어떤 부분에서 불안했는지를 빠르게 정리해두는 것입니다. 필기의 경우, 어떤 과목에서 점수가 낮았는지, 자주 틀리는 유형은 무엇인지 분석하세요. 실기의 경우, 시뮬레이션 순서, 기구 사용 미숙, 타이밍 미스 등 구체적으로 적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멘탈 회복도 중요합니다. 나와 같은 상황을 겪은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고, 현실적인 조언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혼자 꿍하고 있지 말고, 스터디 그룹이나 커뮤니티에 다시 참여해보세요. 응원과 피드백을 받는 것만으로도 다음 도전을 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다시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 재도전은 달라야 한다
1급 응급구조사 시험에 떨어졌던 많은 사람들은 ‘전략의 변화’를 통해 합격합니다. 한 번 실패를 경험하고 나면, 그때의 감정이 강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죠. 필기의 경우, 단순 암기에서 이해 기반 학습으로 바꾸는 사람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심전도 파트를 단순 외우는 게 아니라, 실제 해석 흐름을 이해하며 공부하는 식입니다. 또한 과목별로 강약을 나눠 효율적으로 시간 배분을 하기도 합니다. 실기의 경우, 무작정 반복하기보다는 교정 포인트를 잡고 집중 훈련하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무조건 손이 먼저 나갔던 습관”이나 “시작 시 멘트 누락” 등 사소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트레이너나 실습 동료와 함께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개선하죠. 실제로 한 응시자는 “처음엔 그냥 하라는 대로만 했는데, 두 번째 도전 땐 왜 그렇게 하는지를 이해하고 연습했다”며 실기 통과 비결은 단순 반복이 아니라 '이해와 연습의 균형'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4. 떨어진 후 다른 길을 선택한 사람들: 경로는 하나가 아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재도전을 선택하는 건 아닙니다. 한두 번 떨어지고 나서 다른 진로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역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선택입니다. 실제로 1급이 아닌 2급 응급구조사로 병원 취업 후 경력 쌓기, 혹은 간호조무사 자격 취득 후 병·의원 근무, 응급처치 교육 강사 자격 취득 등으로 방향을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현장 경험을 쌓고 나중에 다시 1급 시험에 도전하거나, 아예 의료 교육 분야로 전환하기도 합니다. 또 일부는 소방 공무원 시험으로 방향을 틀거나, 산업체 안전관리 쪽으로 취업하여 경력을 쌓기도 합니다. 떨어졌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응급구조사로서의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실패의 경험이 더 나은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5. 중요한 건 ‘합격’이 아니라 ‘끝까지 해내는 마음’
1급 응급구조사 국가시험에 떨어졌다는 건, 단지 한 번의 과정에서 고비를 맞이한 것일 뿐입니다. 당장은 실망스럽고, 다시 준비하려니 막막할 수 있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걸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마음가짐입니다. ‘나만 떨어진 게 아니야’, ‘한 번 실패했다고 끝이 아니야’라는 걸 기억하세요. 실제로 합격자 중 상당수가 재도전자입니다. 그들은 실패를 통해 더 단단해졌고, 결국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도,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그 후의 선택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당신의 길을 다시 한번 믿어보세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